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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틴, 한뼘 정원으로 힐링을 선물하다
아크로팬 2014.09.24. 16:16
허브틴은 텃밭농사를 주요 활동으로 하는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의 동아리다.
유기농법으로 방울토마토, 오이, 애플민트, 페퍼민트, 레몬밤, 바질 등을 재배하며 고생은 좀 되었지만, 땀을 통해 얻는 성취감과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직접 체험하면서 진정한 힐링을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힐링을 사회적으로 공유하기 위해 관심 갖게 된 활동이 바로 '게릴라 가드닝'이다. 농부의 경험을 토대로 도심 속의 열악한 환경을 찾아 예쁘게 디자인 해 주고, 본인들이 느끼고 있는 힐링을 선물해 주자는 취지로 시작하게 되었다.
우선, 비용은 허브 화분이나 허브 음료 등을 바자회 등지에서 판매한 수익금으로 충당하였다. 거기다가 텃밭에서 키우고 있는 유기농 허브들을 가져와 같이 심는 방법으로 추진하게 되었다.
가장 먼저 선택한 장소는 허브틴 대표 배정현(외대부고 3학년)양이 평소 우양재단 봉사 활동을 하면서 다니게 된 합정동 토정로길이다. 독거노인을 위한 봉사 활동을 하면서 좁고 지저분한 동네길이 못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차도 다닐 수 없을 정도로 좁은 길이지만, 동네 주민들, 특히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오가며 예쁜 꽃과 향기로운 허브 향기를 맡을 수 있도록 지난 7월에 몰래 놓기도 했다. 여기에서는 버려진 와인 상자를 재활용하여 꽃상자를 만들어 환경도 생각하는 세심함을 발휘했다.
다음 장소는 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열리는 '열우물경기장' 주변 열우물로로 정하고, 8월 말에 작업했다. 경기장 인근은 인천시에서 깨끗하게 단장하여 문제가 없었지만, 도로 하나만 벗어나면 노후된 주택과 열악한 환경으로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경기장 바로 인근의 동네 어귀를 지정 장소로 정하여 한 뼘 정원을 조성하였다. 원래는 화단인 곳을 동네 주민들이 담배꽁초, 음식물 쓰레기 등을 버리면서 완전히 버려둔 곳을 청소하는 데만 2시간이 넘게 걸렸다. 인천환경공단에서 제공받은 초화와 텃밭에서 가져간 유기농 허브들을 심어 예쁘게 가꿨다.
허브틴 공동대표인 김민찬(외대부고 3학년)군은 "동네 어르신들이 지저분했던 곳을 보기 좋게 가꿨다고 칭찬도 해 주시고, 더러워진 손 씻으라고 세숫대야에 물도 받아다 주셔서 힘들었지만, 보람이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허브틴은 추위가 심한 겨울이 되기 전까지 현 활동을 매달 계속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