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자체 투자 `특목高` 첫 설립
지자체가 거액의 설립비용 전액을 내고 대학이 운영을 담당하는 외국어 특수목적고등학교(특목고)가 오는 2005년 한국외국어대 용인캠퍼스에서 문을 연다.
경기도 용인시는 외대가 ‘부속 외국어고등학교’ 설립을 위해 모현면 왕산리 용인캠퍼스내 1만6000여평에 대해 제출한 도시계획시설 실시계획 변경인가 신청을 공고했다고 16일 밝혔다.
시와 대학측에 따르면 2005년 개교예정인 외고는 한 학년당 10학급, 학급당 35명 규모로 영어과와 프랑스어과, 독일어과, 중국어과, 일본어과 등 5개과를 갖추고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학교측은 학생들의 외국어 사용 생활화를 위해 원어민 수업 교사는 물론 기숙사를 담당하는 사감과 각종 시설의 관리자까지 영어권 출신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또 학생들에게 외대가 갖추고 있는 외국어 교육 시스템을 제공하고 학생들이 고교졸업후 외대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45개국 70여개 대학에 직접 진학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용인시는 지역내 명문학교 유치차원에서 개교시까지 설립비용 198억원 전액을 지원키로 약정했으며 학교측은 앞으로 입학정원의 30%를 특별전형을 통해 용인지역 출신에 할당, 지역 인재육성에 기여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외대측은 지난 6월25일 경기도 교육청에 학교설립계획승인신청을 제출했으며 이번 도시계획시설 변경 신청이 승인되는 대로 건축허가 등을 거쳐 오는 10월쯤 착공할 예정이다.
외대 조기성 총무처장은 “이번에 설립이 추진되는 외고는 사립학교의 형태지만 지자체가 설립비용 전액을 지원한다는 데 특징이 있다”며 “이는 지자체가 지역의 미래를 위해 교육에 직접 투자를 하는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용인〓배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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