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어플리케이션 '애스터로켓'을 출시한 용인외국어고등학교 1학년 박재평(16ㆍ왼쪽)군과 박군의 담임교사인 이대일씨.
-
한국 고교생이 게임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애플의 앱스토어에 출시해 화제다.
용인외국어고등학교 국제화과정 1학년인 박재평(16)군은 최근 '애스터로켓(Asteroket)' 게임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애스터로켓'은 우주선이 운석을 피하면서 악당을 물리치는 게임으로 과거 아케이드 게임과 같은 형식이다.
재평군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버지를 따라 미국 유학길에 올랐는데, 그곳에서 스티브 잡스를 보며 꿈을 키웠다. 중학교 1학년 때 아이폰을 사용하면서 '내가 직접 앱을 만들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재평군은 스탠포드 대학에서 아이폰 앱을 개발하는 캠프에 참여해 앱 개발의 기본 지식을 갖췄다.
앱을 개발하는 건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의기양양하게 시작했지만 프로그램의 오류를 수정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실패를 맛보기도 했다. 특히 애플의 앱 심사과정을 통과하는 게 힘들었다.
재평군은 "내 능력으로는 아직 무리인가 싶어서 불안해졌다. 하지만 애플의 앱스토어 심사 담당자와 메일을 주고받으면서 오류를 수정하면서 자신감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재평군 측은 "'애스터로켓' 출시로 '세계 최연소 앱스토어 등재'라는 비공식 기록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비공식 기록인 이유는 미성년자는 애플의 개발자 프로그램에 가입할 수 없는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나이가 어려 앱을 출시하지 못할 난관에 부딪혔던 재평군은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활용했다. '애니팡' 같은 국민게임을 만드는 회사를 차리고 싶었던 꿈을 앞당겨서 실현하기로 했다. 재평군은 '제이피엔터테인먼트'라는 1인 회사를 직접 차렸고, 회사의 최고 경영자로서 '애스터로켓'을 출시할 수 있었다.
재평군의 꿈은 '애니팡' 같은 국민게임을 만드는 것이다. 재평군은 "세상을 이롭게 만드는 앱을 만들고 싶다. 디지털 기술로 인류가 행복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IT 회사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재평군은 현재 제이피엔터테인먼트 수익의 10%를 어려운 아이들에게 후원하고 있다. 재평군은 "어려운 곳에서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다. 시작은 미미하지만 많은 이에게 사랑받는 앱을 만든다면 더 많이 도와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