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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외고 박재평, 세계적 석학 마틴 노왁을 만나다
대학입시와 청소년 창업에 대한 의견 피력
2013년 05월 08일 오전 10:50
박재덕기자 avalo@joynews24.com
[박재덕기자] 'SDF(서울 디지털 포럼) 2013'에 참석차 방한한 하버드대학교의 마틴 노왁(Martin A. Nowak) 교수를 용인외고 1학년에 재학 중인 박재평 학생이 만났다.
마틴 노왁은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인 '초협력자'를 저술한 하버드대학교의 수학과 및 생물학과 교수다. 이 책에서 그는 변이, 선택과 함께 진화의 제3근본 원칙은 협업(cooperation)임을 주장하고 있다. 박재평 학생은 최근 더욱 경쟁이 치열해진 대학입시와 청소년 창업에 대해 마틴 노왁 교수의 의견을 들었다.
-박재평: 교수님은 협력이야말로 생명체의 진화에 있어서 건설적이고 창조적인 힘으로 작용을 했다고 말씀하시는데 대한민국에서 대학 입시를 앞두고 있는 고등학생으로서 경쟁에서 이겨야만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다는 현실과 교수님의 협력에 대한 말씀 사이에는 큰 간극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좀 더 넓게 봐야 합니다. 학생들은 millions of others(수백만의 다른 학생들)과 경쟁해야 합니다. 바로 눈앞에 보이는 친구들과의 경쟁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가까이 있는 학우들과는 협력관계를 유지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어떤 프로젝트를 할 때, 혼자 하는 것보다는 가까운 학우들과 협력해서 하는 것이 훨씬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낼 확률이 높아집니다. 경쟁의 개념을 더 넓게 확대해서 우리 즉, 나와 내 친구의 집단과 다른 학교 학생들과의 경쟁, 더 나아가서 전 세계 학생들과의 경쟁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박재평: 대한민국에서 구직을 하지 않고 청년 창업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저 역시 학생이지만 제 이니셜을 딴 JP엔터테인먼트라는 회사를 설립해서 운영 중이고요. 새롭게 창업을 한 회사가 미래에 성장 잠재력이 있는 회사가 되기 위한 조건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당연한 얘기지만 소비자가 좋아할 만한 필요한 상품을 개발해야겠지요. 그런데 여기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가끔은 중독적인 상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소비자들에게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소비자들이 스스로 필요하다고 느끼게 하는 것들, 예를 들면 웹 브라우징, SNS서비스 등 무언가 중독적인 것을 만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것이어야 하겠죠."
마틴 노왁 교수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오늘과 같은 거대한 문명을 이뤄낸 것은 자연계 내에서 존재하는 그 어떤 생명체들보다 훌륭하게 협력을 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사실 SNS를 비롯한 IT 산업은 인간의 협력에 대한 욕구를 해소해 주는 역할을 하며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지만 노왁 교수는 'living a life' 즉, '자신의 삶을 선택하는 주도적인 삶'을 살 것을 강조한다. 이와 반대되는 개념인 'surviving a life' 즉, '자신이 삶을 제어하지 못하고 삶이 자신을 끌고 다니는 상태'에서는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게 된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