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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조선일보에 보도된 3학년 영어과 나은경의 공로상 수상 관련 기사내용입니다. 나은경의 노력과 성취에 많은 축하와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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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위안부 결의' 5주년 행사 증언 섰던 할머니 참석 위해 여비 모금운동 벌인 나은경양 美하원 의원으로부터 공로상
조선일보 이용수 기자 (2013.01.29 일자)6
연방 하원의 마이크 혼다 의원이 지난 24일 외교통상부 북미국으로 ‘공로상’을 담은 소포를 보내왔다. 뉴욕 총영사관의 외교 행랑에 담겨 태평양을 건너온 이 소포의 최종 수신인은 정부 당국자나 저명인사가 아니라 나은경(19)이란 이름의 용인외국어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었다. 한국의 평범한 여고생이 미국 하원의 7선 의원으로부터 공로상을 받게 된 것이다. 그 사연은 이렇다.
작년 7월 24일 미 하원에선 ‘하원 결의 121호’ 통과 5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하원 결의 121호는 일본의 종군 위안부(성노예) 동원을 규탄하고 일본 정부의 사과를 요구한 이른바 ‘위안부 결의’를 뜻한다. 당시 행사는 이 결의안을 발의한 혼다 의원실과 시민참여센터(옛 한인유권자센터) 등 현지 한인 단체들이 의기투합해 연 것이다.
당시 행사 주최 측에는 고민이 하나 있었다. 하원 결의 채택 당시 미국에 가서 증언했던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84) 할머니를 초청하려 했는데 예산이 뒷받침되지 않았던 것이다.
주최 측이 포기하고 있을 때 한국에서 낭보가 들려왔다. 한국의 여고생 하나가 모금 운동을 벌여 이용수 할머니를 모시고 미국에 온다는 소식이었다. 그 여고생은 정말로 이 할머니와 함께 행사장에 나타났고 덕분에 행사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그 여고생이 나은경 양이었다. 한참 뒤에야 이 소식을 접한 혼다 의원이 나 양을 칭찬해줘야겠다며 급히 공로상을 만들어 보낸 것이다. 외교부 북미2과의 박윤주 과장은 “이 상을 이번 주 중 학교 측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 양은 “중학교 때 위안부 할머니들의 일본 대사관 앞 수요집회 소식을 처음 접하고 이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고등학교 들어와 위안부 할머니들을 돕는 ‘나눔’이란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이용수 할머니와 친분을 쌓게 됐다”고 말했다.
작년 중고생 동아리 연합회장을 맡은 나 양은 여비 문제로 미국행을 고민 중이라는 이 할머니의 사연을 접하고 곧장 모금 운동에 돌입했다고 한다. 나 양은 “마침 그때가 우리 학교 축제 기간이라 아침부터 티셔츠, 커피, 머핀을 열심히 팔았다”며 “100만원 정도 모았는데 부족해서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도와주셨다”고 했다.
나 양은 “중학교 때 위안부 할머니 수요집회에 못 가게 했던 엄마도 봉사활동 시작한 뒤론 위안부 할머니들이 얼마나 고통받으며 사시는지 이해해주셨다”며 “그래서 돕자는 생각을 하신 것 같다”고 했다.
올가을 미국 대학 진학을 준비 중이라는 나 양은 “세상엔 나처럼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과 달리 기본적 인권조차 지켜지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 게 됐다”며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그런 걸 공부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