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반포서래 한불음악축제 성료…음악으로 하나된 축제, 韓佛 가교 역할 ‘톡톡’
지역주민·국내외 뮤지션 공연…9000여명 참여 큰 호응
서울 프랑스 학교 합창단의 아카펠라, 샹송경연대회도
양국의 공감·조화 이끌어낸 명품 음악 축제로 자리매김
9일 서초구 반포동 서래마을에서 ‘2012 반포서래 한불음악축제’가 열렸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한불음악축제는 프랑스인 등 외국인을 비롯해 지역 주민, 예술인 등 9000여명(경찰 추산 7000명)이 참여해 큰 성공을 거뒀다. 특히 지역 주민, 서울 프랑스 학교 학생 등 아마추어 뮤지션들과 국내외 전문 뮤지션들의 공연이 함께 펼쳐져 공감과 조화를 느낄 수 있는 명품 음악 축제였다.
우선, 1부에서 육군 제24 사단 군악대의 ‘거리퍼레이드’를 시작으로‘군악대 특별공연’및 외국인과 한국인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 ‘만남’회원들의 K-POP 공연이 펼쳐졌다.
오후 3시30분, 몽마르뜨 공원에 마련된 4천여석의 좌석은 이미 청중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몇달 전에 서래마을로 이사왔다는 프랑스인 엔지니어인 길라(47)씨는 “6월에 프랑스 전역에서 뮤직 페스티벌이 열린다. 한불음악축제도 비슷한 뮤직 페스티벌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왔다”면서 “서래마을, 서초구 주민 등도 함께 할 것이기 때문에 다양한 음악, 다양한 사람들을 경험하고 싶다”고 말했다.
멋진 K-POP을 펼친 자원 봉사단 ‘만남’의 회장을 맡고 있는 네이딘(24·영어교사)씨는 “지금까지 굉장히 좋은 분위기다. 특히 다양한 문화와 음식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 배울 수 있는 것 같다”면서 활짝 웃었다.
이어 오후 3시 50분부터 시작된 2부 공연에서는 전국 프랑스어권 한국 학생들의 샹송 공연팀 10개 팀이 참여한 ‘샹송경연대회’ 결승전이 프랑스 문화원 주최로 열렸다. 윤소영(이화여대)씨가 영예의 1등을 수상해 프랑스 파리 어학연수 4주와 왕복 항공권을 받았고 김민경(한국외대 부속 용인외고)양이 2등을 차지했다.
3부 공연에선 서울 프랑스 학교 학생 2개 팀이 그동안 갈고닦은 사물놀이, 합창공연 등을 선보여 관중의 갈채를 받았다.
합창단을 지도한 서울 프랑스 학교의 고한승 음악교사는 “1주일에 한 번씩 노래를 좋아하는 15여명의 학생들이 모여서 합창시간을 가졌다”면서 “한국, 팝송, 전통 민요 등도 배웠는데, 1년간 준비해서 한불 음악축제 및 다양한 행사에서 공연을 한다. 학생들이 프로는 아니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중학교 1~3학년으로 이뤄진 합창단은 아일랜드 민요 ‘Oh Danny boy’를 아카펠라로 불렀고,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Over The Rainbow’, 영화 코러스의 주제곡 ‘Vois sur ton chemin’등을 불렀다.
이어서 국내외의 정상급 뮤지션들의 초청 공연이 펼쳐졌다. 힙합 듀오 ‘리쌍’ ‘노브레인’, 걸그룹 ‘써니힐’ ‘고고스타’ ‘장계헌과 템페스트’ 등의 뮤지션이 한국을 대표하는 뮤지션으로 참여했고 프랑스를 대표하는 뮤지션으로 아이티 출신의 ‘BelO’가 재즈와 월드비트, 록, 레게 등을 아이티 전통리듬인 라강가와 절묘하게 믹스한 음악을 선보였다.
몽마르뜨 공원은 9000여명의 청중이 몰려 거대한 공연장으로 변했고, 한불음악축제는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은 불꽃놀이와 함께 밤 10시경 막을 내렸다.
▲쟝 이브 비쉘 LFS 서울 프랑스 학교 교장
공연 현장을 끝까지 지킨 쟝 이브 비쉘(사진) LFS 서울 프랑스 학교 교장은 “이번에도 한불음악축제는 큰 성공을 거뒀다”면서 “항상 비가 오지 않기를 바라긴 하지만 한국과 프랑스인 공동체는 진정으로 음악축제를 함께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서울 프랑스 학교, 서래 마을 주민들에게 매년 한불음악축제는 더욱 중요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한불음악축제에 있어 서울 프랑스 학교의 역할에 대해 “한국과 프랑스 공동체를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믿는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다니엘 올리비에 주한 프랑스 문화원장은 “환상적인 음악 축제였고 서초구청, 주한 프랑스 대사관, 서울 프랑스 학교 등이 협력해서 준비를 잘했다”면서 “프랑스에서 시작된 음악 축제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시간으로 아마추어나 프로페셔녈 뮤지션이 함께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오늘 서울 프랑스 학교 학생들의 공연과 한국, 프랑스 전문 뮤지션들의 공연이 조화롭게 펼쳐진 것도 이를 방증한다. 한국과 프랑스 주민들이 음악을 통해 서로 축하하고 하나가 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포커스 신문 2012.06.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