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브라운대 루스 시몬스(Ruth J. Simmons) 총장은 9일 오전 이화여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화 시대에 걸맞은 ‘글로벌 리더’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몬스 총장은 가난한 소작농의 딸로 태어나 아이비리그 대학 최초의 흑인 총장이 된 입지전적인 인물로 10일 이대가 교내 김영의홀에서 개최하는 제6회 김옥길 기념강좌에서 강연하기 위해 8일 방한했다.
그는 “사회가 변하는 만큼 대학은 그 변화를 리드하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 세계화는 모든 곳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대학은 학생들의 사고방식을 세계화해야 한다”며 “교수와 학생 모두 다른 나라의 지식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몬스 총장은 또 “학생들이 교과과정에 적극 참여하고 독자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도덕적이고 용기있는 리더로 성장시켜야 한다”며 “브라운대는 학생이 직접 교과과정을 디자인하고 1학년때부터 연구프로젝트를 수행하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공계 기피현상은 미국에서도 중요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어 대학들이 정부와 협력해 해결책을 찾고 있다. 학생들에게 이공계 전공을 강요하기보다는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게 중요한 것 같다”고 조언했다.
시몬스 총장은 또 “여성교육을 강화해야 여성지도자가 많아진다”, “모든 대학이 전 분야에 투자할게 아니라 특성화해야 한다”, “변화하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데 학제간 연구결과가 필요하다”고 대학 운영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시몬스 총장은 2001년 브라운대 총장에 취임했으며 2002년 마틴루터킹상, 같은해 이대에서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하버드대와 컬럼비아대에서 명예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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