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치러진 2008학년도 수능 모의평가 결과 서울대 정시모집에 지원하려면 언어.수리.외국어영역에서 모두 1등급, 탐구영역의 1~3개 선택과목에서 각각 1등급을 받아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 상위 등급을 받은 수험생이 대부분 서울대에 원서를 넣을 경우를 가정한 분석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8일 수능 9등급제가 처음 적용된 수능 모의 평가 영역과 과목별 등급 성적 결과를 발표했다. 응시자는 고3과 재수생을 합쳐 57만5618명이었다. 지난해와 달리 등급만 표시된 개인별 성적통지표는 29일 학교와 시험지구 교육청, 출신학교 또는 학원 등을 통해 수험생에게 교부된다.
한편 사설 입시기관들은 1등급 구분 점수(원점수 기준)를 ▶언어 84점 ▶수리 가 89점 ▶수리 나 88점 ▶외국어 96점으로 추정했다.
◆"등급제 불구 수능 변별력 나타나"=이번 모의 평가에서 수험생들은 언어와 수리 나형을 특히 어려워했다. 그 결과 1등급 구분 원점수(추정)도 이들 영역에서 지난해 수능보다 낮게 나왔다.
이번 모의 평가 결과 언어.수리.외국어영역에서 모두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은 ▶인문계 4273명(1.01%, 수리 나형 응시) ▶자연계 2076명(1.4%, 수리 가형 응시)으로 집계됐다.
서울대는 정시모집 1단계 전형에서 모집 인원의 2~3배수(인문계 1200여 명, 자연계 1600여 명)를 수능 성적만으로 선발한다. 모의 평가 결과를 놓고 볼 때 서울대에 원서를 내려면 기본적으로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에서는 1등급을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문계의 경우 사회탐구(4과목)에서도 3개 과목이 1등급, 과학탐구(3과목)에서는 1개 과목이 1등급 이상을 받아야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언어.수리.외국어.사회탐구 4개 과목에서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은 466명(0.18%), 과학탐구 4개 과목에서 1등급을 받은 369명(0.22%)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여러 영역이나 선택과목 성적을 조합해 전형을 하면 변별력 문제는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역별 1등급 인원(목표치 4%)은 외국어 영역(5.41%)에서 다소 초과됐다. 평가원 양길석 기획분석부장은 "등급 구분 점수에 해당하는 학생이 많아 1등급 비율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한편 수리 응시자 중 출제 범위가 넓고 어려운 가형 선택 인원은 전체의 26.7%였다. 나머지는 상대적으로 쉬운 나형에 응시했다. 3월 전국 시.도교육청 모의고사에서 가형은 33%였으나 갈수록 선택인원이 줄고 있는 것이다.
◆"취약 영역 보완해야"=수험생들은 이번 모의 평가 결과를 토대로 방학기간 중 상대적으로 취약한 영역에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 등급제 수능에서는 모든 등급에서 골고루 좋은 등급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수시2학기 모집에 도전하려는 수험생들도 마찬가지다. 상당수 상위권 대학들은 최소 2개 영역에서 2등급 이상의 성적을 받아야 수시에서 최종 합격할 수 있다.
한대부고 이남렬 교감은 "모의 평가 결과가 실제 수능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번 성적표를 보고 지나치게 비관할 필요는 없다"며 "방학기간을 잘 활용하면 등급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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