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김영정 입학관리본부장 일문일답
서울대는 교육부의 제재 방침에도 불구하고 ‘2008학년도 입시안’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내신 1·2등급 만점 처리는 교육부의 ‘내신강화’ 방침에 부합하는 것으로, 교육부의 제재 방침은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서울대 김영정(金泳禎·사진) 입학관리본부장은 17일 “이미 발표된 입시안을 지금 바꾸는 것은 오히려 교육현장에 혼란만 준다”며 “내신 1·2등급 모두 만점 처리하기로 한 기존 안대로 가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교육부의 내신 강화 방침에 대한 반발인가.
“서울대는 학생부 중심의 전형을 해왔다. 교육부 역시 1·2등급 만점 처리는 논외라고 밝힌 바 있다. 일부 사립대가 내신 1∼4등급에 만점을 주겠다는 것을 두고 제재 방침을 밝히는 자리에서 서울대가 거론되면서 오해를 샀다.”
―왜 1·2등급을 묶느냐는 지적이 있다.
“2005년도부터 2007년도까지 석차 백분율을 5개 등급으로 나눠 교과목별로 10%까지 만점을 줘 오던 것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이 비율로 맞추려다 보니 1등급(4%)과 2등급(7%)을 합해 11%로 가져가게 됐다.”
―기존의 학생부 중심 전형이 유지되는 것인가.
“오히려 더 강화되는 측면이 있다. 2007학년도 정시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2008학년도 선발 방식에 맞춰 정시 모의선발을 해본 결과 1단계 합격자들의 교과성적 분포가 더 확대됐다. 100점 만점으로 환산해보면 인문계열은 0.952점에서 4.35점으로, 자연계열은 1.424점에서 4.58점으로 점수폭이 확대돼 학생부의 영향력이 대폭 늘어났다.”
―내신을 더 강화하도록 또 바꿀 수 있지 않나.
“이번 입시안은 2007년 4월에 확정 발표된 것이다. 교육부에서는 그때는 별 반응이 없었는데 이제 와서 뒤늦게 문제삼고 있다. 올 9월부터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마당에 외부의 요구에 의해 이미 확정된 선발 방식을 변경하는 것은 대입의 안정성 및 예측 가능성, 대학의 신뢰성을 크게 훼손할 뿐만 아니라 학생과 고교 현장에 혼란만 가중시킨다.”
―재정 지원 불이익도 감수한다는 말인가.
“지금까지 해온 전형 방식이 충분히 합리적이며 학생부 중심 전형 방침을 잘 반영하고 있는데 굳이 바꿀 이유가 없다. 추가로 상황 변화가 없는 한 이 같은 학생부 적용 방식은 계속 유지될 것이다.”
―일부 사립대가 1∼4등급에 만점을 주는 것과 어떻게 다른가.
“서울대는 내신 석차백분율을 상대평가 방식을 적용한 학생부 중심 전형인 반면, 일부 사립대는 내신 평어(수우미양가) 점수를 활용해 실질적으로 거의 모든 지원자에게 만점을 부여하는 것이다. 사립대가 이번에 1∼4등급(전체의 40%)에 만점을 주겠다는 것은 평어점수로 만점을 받던 학생 규모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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