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 준비, 이제 학교가 책임집니다”
용인 한국외대부속외고 ‘원스톱 유학진학지도’ 선언
유명대학 정보분석·서류작성 도와줘
에세이 쓴 후 해외大 교수 온라인첨삭


“해외 명문대 진학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학교에서 해결해 줍니다.”

경기도 용인 한국외대부속외고가 오는 3월 개교 3년째를 맞아 국제진학지도반을 신설, 국내 최초로 ‘원스톱 유학진학지도’시스템을 도입한다. 이에 따라 이 학교 학생들은 외국유학을 원할 경우, 1학년때부터 진학담당교사(college counselor)와 SAT와 AP(대학과목 사전이수제) 지도경험이 있는 원어민 교사 등 10명의 교사로 꾸려진 ‘특별 교육팀’에 의해 철저한 관리를 받게 된다.


이 학교는 해외 1~40위권 대학 정보 분석은 물론, 자기소개서·추천서 등 영어 입학 서류 작성도 도와준다. 남봉철(南鳳喆·61)교장은 “지난 1월 미국 서부의 UC버클리, 워싱턴대를 두루 방문해 관계자들을 만났고 최근 섭외를 마친 상태”라면서 개학과 함께 국제진학지도반을 개설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남 교장은 “보통 7~8개 대학을 지원하면 준비하는 서류만 한 박스를 채운다”며 “유학원 등 사설기관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유학에 관해서라면 학교에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남봉철 용인 한국외대부속외고 교장(가운데)이 학생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100개 학교가 있으면 그 중 하나는 튀는 학교, 특색있는 학교가 있어야 교육이 발전할 수 있다”는 남교장은 지난해 7월에도 미국 동부 6000㎞를 누비며 학교를 홍보하는 한편, 이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했었다.

한국외대 부속 외고는 개교 때부터 ‘앙드레김이 디자인한 교복’‘대원외고 교장 영입’‘영어 입학식’ 등으로 화제를 모았다. 박하식(50) 교감은 “외고 중에 국제진학을 담당하는 부서가 있기는 하지만 학교 체제와는 별도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학교 틀 안에서 운영하는 학교는 우리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해외대학 교수들의 온라인 첨삭지도도 새롭게 시도된다. 학생들이 작성한 영어 에세이를 교사들이 이메일로 첨삭·지도해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영문학·철학·과학 등 다양한 전공의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과 캐나다·홍콩 등 해외 대학 교수·강사 40명을 영입해 고급영작문을 배울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남 교장은 “학생들이 교실을 벗어나 원하는 시간, 장소에서 자유롭게 쓴 글을 지도 받을 수 있어 실질적인 영어실력은 물론 논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3월부터는 운동장, 잔디밭, 식당 등 전 교정에 무선랜이 깔려 언제 어디서든 이메일로 영작문을 공부할 수 있다”고 했다.

이 학교는 올 안에 동아리룸·게스트하우스·식당을 갖춘 4층짜리 ‘복지관’도 세울 예정이다. 3월 3일로 일정이 잡힌 입학식도 축제처럼 화려하게 펼칠 계획이다. 스페인 주한대사가 지휘하는 ‘하프스(HAFS)필하모닉’ 교내 오케스트라의 공연과 반기문 UN사무총장, 앙드레김 등 국내 유명인사들의 영상메시지를 전달하고 전공과가 있는 미국·영국·프랑스·일본·중국 대사들을 초청, 신입생들에게 애교심과 자부심을 심어줄 계획이다.

남 교장은 “우리는 초일류를 지향한다. 세계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02/11/200702110051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