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성 큰 ‘혁신학교’ 도입
[한겨레 2005-09-27 07:49:24]
[한겨레] 기존 자율학교보다 더 큰 자율성을 가지고 다양한 학교운영 및 수업방식을 시도할 수 있는 혁신학교가 도입된다. 또 이 혁신학교를 교장공모제로 운영하는 방안이 마련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최근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하는 ‘단위학교 자율운영체제 구축 및 교육행정체제 혁신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교육부는 이 방안을 각 부서에 회람시키고,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교육혁신위 쪽과도 의견을 교환했다. 교육부는 혁신학교 교장공모제 등 도입 방안을 확정해 다음달 중에 교육혁신위로 이관하고, 혁신위는 토론회 등 공론화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혁신학교는 △단위학교 자율성 △교장공모제를 핵심으로 하여 운영되며 학운위의 동의를 얻어 학교장이 시도교육청에 신청할 수 있다. 교육부는 기존 자립형사립고와 자율학교, 특목고, 대안교육 특성화학교의 경우 자율성의 범위가 법령에 따라 획일적으로 규정되어 단위학교의 자발적 교육 혁신이 미흡하다는 판단에 따라 혁신학교 방안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혁신학교가 도입될 경우 인사·재정 등에서 자율학교보다 더 큰 자율성을 가지고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다음달 중에 혁신학교(가칭) 도입을 위한 시범운영 방안을 마련해 내년 3월부터 시·도교육청별로 2개 학교씩 2년 동안 시범운영에 들어갈 방침이다. 교육부는 혁신학교가 입시명문고로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해 농어촌학교, 학부모 기피학교를 우선 선정하는 등의 원칙을 세워놓았다.
또 교육부가 함께 검토중인 혁신학교 교장공모제의 핵심은 교장 및 교감 자격증 소지자뿐만 아니라 교직경력 20년 이상 또는 담임경력 15년 이상 등 평교사에게도 교장 응모의 자격을 준다는 것이다. 현재 국공립 초·중·고교의 3.9% 340여곳에서 시행중인 초빙 교장제는 학운위가 교장자격증 소지자 가운데 교장 후보를 지명 혹은 추천하는 방식이다.
교육부는 이와 관련해 지난 22일 국회 교육위 국감에 제출한 ‘2005년 주요 업무보고’ 자료에서 초빙교장 임용을 점진적으로 늘려 중장기적으로 50%까지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교육부 고위 관계자는 “초빙교장제는 현재 초빙공모제로 운영중이며 초빙공모제는 곧 공모제”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 교장공모제에서 학교운영위가 교장공모 실시를 교육청에 요청할 수 있고, 학운위 혹은 별도기구가 공모교장을 심사 및 추천할 수 있도록 했다. 허미경 기자 carmen@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