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 올 출제경향·과목별 대비전략



[세계일보 2005-09-25 17:17:09]



2006학년도 특수목적고(외국어고와 과학고) 구술면접 또는 지필고사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언어(국어)형 문항이 가장 많이 등장한 전년도 기본틀은 유지하되 서울지역 외국어고, 경기지역 외국어고의 언어·영어영역을 중심으로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 지역의 과학고 역시 난이도를 높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지역 일부 외국어고는 구술면접에 지난해 정답률이 저조했던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항을 늘려 전체 문항을 예년의 10∼12개에서 14∼15개로 할 방침임을 이미 밝혔다.

또 언어형과 영어 지문 제시형에서 독해가 쉽지 않았던 긴 지문의 문제가 상당수 등장한 전년의 경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험생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영어 평가에서도 지난해 한영외고와 같이 사고력 문제가 많이 출제돼 난이도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지난해 대일외고 등에서 나타난 것과 같이 영어 평가 지문은 길어지고 듣기 속도가 빨라지는 추세임을 감안하면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경기지역 외국어고는 독해 지문의 난이도를 높여 언어·영어영역을 까다롭게 바꿀 전망이다. 명지외고(의왕)는 언어적성검사를 5문항 정도 더 낼 방침이다.

대신 학교별로 내는 수학영역 문제는 조금 쉬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역의 고교 6곳은 올해부터 각각 1문항씩 수리문제를 공동 출제한 뒤 학교별로 4∼6개를 채택, 자체 문제와 함께 수험생에게 선보인다. 공동 출제 문제로는 서울의 예처럼 사고력 유형이 유력시되고 있다.

서울과 경기 이외 지역의 외고에서는 중학교 영어 교육과정에 충실했던 기존 출제 경향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서울과학고 구술면접에서 20∼30% 학생의 당락이 뒤바뀐 데서 드러나듯, 과학고에서도 구술면접이 합격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올해 지문의 옳고 그름 판단을 요구하는 문항을 많이 내고, 창의력 관련 문제에서는 변별력을 높일 계획이다. 경기 역시 교과서보다 높은 수준의 수학 문제로 변별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수험생은 이 같은 출제 경향을 숙지하고, 과목별로 부족한 영역에 시간을 집중 투자하면서 마무리 학습에 들어가야 한다.



◆국어=대입 수시의 논술고사나 심층면접을 방불케 하는 수준의 문제가 등장한다. 이에 대비해 남은 기간 수능 문제를 1∼2번 풀어보면 평소 익숙하지 않았던 긴 지문에도 쉽게 다가설 수 있다.

구술면접의 ‘단골메뉴’인 시사문제는 신문기사 등을 찾아 읽으면서 올해 관심을 끌었던 주요 사안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자신의 의견을 정립해 두면 준비 끝.

서울지역 외국어고의 구술면접 언어형에서 적잖이 출제되는 고사성어와 속담, 관용어와 관련된 표현을 익혀 두면 어휘력과 독해력까지 증강하는 효과를 본다.

◆영어=단어는 고1 수준이나, 요구하는 사고력은 고3 수준이다. 수능 문제로 평소 듣던 것보다 훨씬 긴 200∼300 단어의 장문을 여러 차례 들으면 실전에서 큰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 수능의 영어 듣기는 외국어고 영어 평가와, 독해는 외국어고 구술면접 또는 지필고사와 비슷하게 출제된다.

수능 유형에 익숙해졌으면 토플(TOEFL) 듣기로 수준을 높여간다. 기출문제보다 단계 높은 토익(TOEIC)이나 텝스(TEPS) 듣기 문제를 활용해도 좋다.

잘 안 들리는 부분은 거듭 들으면서 받아쓰기를 함께해야 한다. 받아쓰기는 듣기능력과 독해력을 높일 뿐만 아니라 출제빈도가 높은 표현을 숙지토록 돕는다. 모의고사 문제집 한 권을 반복 공부하면서 실전감각을 다듬어도 좋다.

분야별로 어휘와 숙어를 정리해 두면 고사장에서 긴요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학교 추천 영어도서가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면 시험에 나오는 만큼 미리 읽어 둬야 한다.

◆수학=서울지역 외국어고는 사고력 문제, 경기지역 외국어고는 기본 개념을 묻는 데 역점을 둔다. 기타 지역의 외국어고에서는 비중이 크지 않다. 과학고 진학을 염두에 둔 수험생이라면 고2 수준, 적어도 공통수학까지는 시험 전에 끝마치고 중·고교의 공통된 단원은 철저하게 익혀 둬야 한다.

한 유형의 문제를 반복하기보다는 다양한 종류의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홈페이지 등에 올라온 기출문제는 최소한 3년 전 것까지 짚어야 출제 방향을 짐작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매년 출제 메뉴로 등장하는 도형(원과 삼각형), 약수와 배수, 경우의 수, 함수와 관련한 문제에 주의를 기울이고 고3 수준의 어려운 문제에도 대비해야 한다.

◆과학=중학교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고1, 2 수준의 사고력을 요구한다. 과학고 진학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공통과학과 물리Ⅰ, 화학Ⅰ·Ⅱ의 일부에서 고교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 중요 단원별로 마무리해 가면서 다양한 문제풀이를 병행하면 좋다. 유전, 날씨, 기압, 전기, 특히 도르래와 관련된 힘과 에너지 등이 과학고에서 자주 출제되는 문제이다.

특히 올해 수험생은 태풍과 허리케인 등 시사와 관련된 자연현상에 대해 깊이 알고 있어야 한다. 같은 원리에서 나타나는 다른 현상을 설명하거나 과학원리를 실생활에 활용하는 방법을 묻는 문제가 주된 유형.

◆사회=신문에서 경제·사회면 뉴스와 사설을 읽어 시사교양을 쌓는 것이 역시 중요하다. 중 2, 3년 교과서를 정독하면서 중요 뉴스를 정리해 나가는 게 좋다. 지필고사에 대비, 하루에 한 편씩 기출·예상 문제에 대한 글을 실전과 같이 써보고, 주어진 조건과 상황에서 추상적인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구술 연습도 반복해야 한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