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일보 2005.08.14


언어영역 - 교과서 기본개념 이해 밑바탕 모의고사 많이 풀어 실전훈련''

이제 대입 수능시험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제부터는 다른 과목과 균형을 이루면서 언어영역을 공부해야하므로, 지금까지보다 언어영역 공부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조건 속에서 지금까지 공부한 내용을 어떻게 정리하고, 또 남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지 전략을 짜보도록 하자.



1. 나만의 오답노트를 만들자.

수험생들은 현재까지 3∙4∙7월의 교육청 주관 모의시험과 6월의 평가원 주관 모의시험 등 최소한 네 차례의 전국규모 시험을 치렀을 것이다. 이 시험을 치르는 동안 반복적으로 틀리는 문제 유형들이 있을 텐데, 이에 대해서는 ‘오답 노트’ 를 만들어 따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반복적으로 틀리는 문제는 자신에게 가장 취약한 부분이므로 별도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것이 바로 오답노트를 만드는 바탕이 된다. 앞서 말한 네 가지의 시험지를 펼쳐놓고, 다음의 내용을 생각해 보라.
내가 취약한 부분이 무엇이었는가, 틀린 문제는 왜 틀렸는가, 간신히 맞기는 했는데 왜 헷갈려했는가 등등..이 세 가지를 통해서 나만의 ‘오답노트’ 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2. 실전감각을 키우자

지금까지 여러분은 주로 쓰기, 문학, 비문학 등 제재별로 공부해왔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모의고사 형태의 문제집을 중심으로 실전감각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언어영역 시간대인 90분에 맞춰 시간을 측정해가면서 풀어가는 훈련이 필요하다. 집에서 혼자 풀이할 때는 듣기를 함께 하기가 어려우므로, 듣기의 진행 시간인 15분을 제외한, 75분 동안 나머지 문제를 풀어 가는 실전 훈련이 필요하다.


3. 수능의 난이도에 동요하지 말자.

‘올해의 문제가 어려워지지는 않을까’ 하고 불안해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수능 문제의 난이도는 일단 작년도 수준에 맞추어 학습하는 것이 좋다. 내가 어려우면 남도 똑같이 어렵다는 생각을 가져야 하고, 특히 문제의 어렵고 쉬운 정도보다는 상대적 석차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난이도에 대한 불안감은 빨리 털어 버려야 한다.


4. 국어교과서와 EBS 방송교재 만큼은 꼭 보자.

제일 처음은 국어 교과서로, 교과서내의 기본 개념 이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국어 상 교과서의 4단원에 실린 ‘바른 말 좋은 글’ 에 나와 있는 기본적 어법은 반드시 익혀야 한다. 수능에 출제되는 어법 문제는 이 4단원의 내용을 출발점으로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 외에 교과서는 수능 미출제 지문을 중심으로 학습하되 보충∙심화 학습에 실려있는 지문의 내용도 빠뜨리지 말고 읽어야 한다.
그 다음은 EBS 방송교재이다. 많은 방송교재 중에서 특히 중급 교재를 중심으로 학습해야 한다. <수능특강 → 10주 완성→ 파이널 모의고사> 로 진행되는 이 중급단계의 교재가 가장 많은 학생들의 수준에 부합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급 교재에 실린 문학 작품은 전체의 줄거리와 주제는 반드시 정리해야 하며, 낯선 시조도 함께 학습해둔다. 그리고 비문학 제재의 글에 등장하는 낯선 어휘와 함께 고사성어와 속담도 따로 노트를 만들어 정리해 두어야 한다. 특히 쓰기에 등장하는 도형. 삽화. 그래프. 도표 등을 출제에 활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리도 중요하다.


5. 6월, 9월 평가원 주관 모의시험에 주목하자.

3∙4∙7월의 교육청 주관 모의시험이 전년도 수능을 패러디한 것이라면, 6∙9월의 평가원 주관 모의시험은 이번 수능시험의 중요한 가늠자가 된다. 실제로 지난 해 수능의 경우, 지난 해 6∙9월에 치렀던 평가원 주관 모의시험의 경향을 그대로 따랐던 점을 감안한다면, 이 두 시험의 중요성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 두 시험을 통해 각 지문간의 조합(‘고전시가+수필’ 등)이나 어휘 및 어법 문항의 비율 등, 이번 시험에 대비하는 나침반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이제 남은 시간은 100일뿐이다. 그러나 시간은 상대적인 것이기도 하다. 아직도 100일씩이나 남았다고 생각하는 여유 속에 차분히 정리해나간다면 시간은 여러분의 것이 될 것이다. 아울러 승리 또한 여러분의 것이 되기를 기원한다.


한상면 한국외대부속외고 국어교사